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성미산학교
2004년 ‘우리 아이를 우리가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아 학교를 만들었고, 여러 가지 실험과 실천을 하며 20년이 지났습니다. 너와 내가 연결되어 있으며, 나의 안녕과 너의 안녕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무엇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그래서 함께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삶을 배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좋은 삶이고, 이것이 바로 성미산학교가 지향하는 교육이고 배움입니다.
교육은 ‘무엇이 옳은가를 묻고, 보다 나은 세계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묻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나와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거기에 적응하기보다 더 나은 삶의 모습을 고민하고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안다는 것은 지식의 습득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으로 구현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배움은 ‘모든 존재와 함께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성미산학교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그래서 성미산학교는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을 합니다.
1.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과 인식
2. 스스로 자기 삶을 꾸려낼 수 있는 자립 능력
3. 다른 사람과 협동하고 서로 돌볼 수 있는 능력
4. 공동체와 마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5. 자본주의/개발주의에 대한 구조적 인식 + 생태적 사회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
6. 사회적 운동을 위한 참여와 연대 의식
시기별로 다양한 배움의 시간을 거치며 학생들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좋은 삶을 위해 지금 내가 혹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도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며 동료가 됩니다. 우리 모두의 좋은 삶을 상상하며 기쁨의 실천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며, 좋은 삶을 만들어가려는 모든 과정이 교육의 시작이자 결과임을 믿습니다.
2024년 에리카(여희영)